좋은 시

12월/ 오세영

시인묵객 2017. 12. 1. 08:00

 

 

12月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選擇한 어둠을 爲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流星처럼 소리 없이

이 地上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虛無를 爲해서 꿈이

燦爛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워 마라

生涯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成熟하는 것

 

환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時間의 마지막 心地가 燃燒할 때

눈 떠라

絶望의 그 빛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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