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빛 바랜 러브레터 / 장윤숙

시인묵객 2017. 11. 12. 08:00

 

 

 

 

 

 

빛바랜 러브레터 /    장 윤 숙

 

서랍 속에서 잠자던

빛바랜 편지 한통을 꺼내어

당신의 진심어린 글을 읽습니다 

 

구구절절 푸름으로 써내려간

깨알같은  편지글

실비같은

먼 그리움같은

봄비가 내리는 저녁

 

빗장을 잠가둔 갈대처럼

서걱이는 마음에

조금은 설레이는 연분홍

가슴을 담게합니다.

 

열린 창문으로 나폴거리며

날아드는 봄

신선한 기운의 반가움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기쁘고

 

단발머리

소녀가 된것처럼

붉어져 오는 볼을

꽃샘 바람에게 맡겨봅니다

 

젊은 날

푸른 꿈을 실어주던 자작나무숲

다정한 바람의 울림처럼

그리움 담은 낡은 편지글이

유난히 하루를 밝히는 날입니다

 

들꽃처럼 소중하고

순수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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