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별 일 없지 /함영숙

시인묵객 2017. 2. 8. 08:00

 

 

 

별일 없지/ 함영숙

 

별 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정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픈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정 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 말고

우린 별 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 일 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 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 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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