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오광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면
당신의 곱고 하얀 마음을
눈 속에서 찾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하얗게 되면
당신의 그 고운 마음씨들이
하얀 꽃가루처럼 날아가서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숨어 버릴 테지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버리면
당신의 맑은 노래 소리를
겨울 내내 듣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반짝거리면
당신의 그 맑은 노랫소리는
퐁당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의 자장가로 변해 버릴 테지요.
찬바람이 씽씽 불어버리면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없을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너무 추우면
당신이 베푸는 따스함 들이
살금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어린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있을 테지요.
오광수 시인
출생 : 1953년 3월 18일
출신지 : 충청남도 논산
직업 : 시인
학력 : 중앙대학교
데뷔 : 2000년 계간 대한문학세계 시 등당
경력 : 경향신문 주말팀장
대표작 : 시는 아름답다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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