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새해 아침에/ 이해인

시인묵객 2017. 1. 1. 01:00

 

 

 

 

새해 아침에 (이해인)

 

窓門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純潔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第一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旅行을 떠나고

가장 正直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祈禱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必要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世上에 너 없이는

希望도 없다

새해도 없다

 

靈魂 나비처럼

네 안에서 接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色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軟豆저고리에

紫朱빛 끝동을 단다

아름다운 사랑아

 

 

이해인 [李海仁] 수녀, 시인

출생 1945년 6월 7일, 강원도 양구

소속 성베네딕도수녀원(수녀)

학력서 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석사수상 2007년 천상병 시 문학상

1998년 부산여성문학상

경력 2000.03~ 부산가톨릭대 지산교정 인성 교양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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