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울려라 힘찬 종이여 / 알프레드 테니슨

시인묵객 2016. 12. 31. 08:00

 

 

 

 

울려라 힘찬 종이여 / 알프레드 테니슨

 

울려라 힘찬 종이여, 거친 창공에

날아가는 구름에, 싸늘한 빛에.

오늘 밤으로 이 해는 지나가 버린다.

울려라 힘찬 종이여, 이 해를 가게 하여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이하라.

울려라 기쁜 종소리여, 흰눈 저 너머.

해는 이제 저무노니, 이 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으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여 가슴에 번지는 이 슬픔을.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반목을 울려 보내고

만민의 구제를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윽고 사라질 주장을

당파의 나쁜 습성인 그 다툼을

울려 맞아라, 보다 드높은 삶의 방법을

보다 아름다운 예절, 보다 깨끗한 도덕을 지켜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의 결핍과 고뇌와 죄악을

그리고 싸늘한 불신의 마음을.

울려라 울려 퍼져라. 내 애도의 노래를.

울려 맞아라, 보다 오묘한 노래를.

 

울려 보내라, 좋은 가문과 지나친 신념을.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중상과 모략을.

울려 맞아라, 진실과 정의의 사랑을.

울려 맞아라, 한없이 선한 사랑을.

 

울려 보내라, 세상에 있는 고질병 전부를.

울려 보내라, 마음에 꽉 찬 황금의 욕망을.

울려 보내라, 지나간 수천 차례의 전쟁을.

울려 맞아라, 영원한 평화를.

 

울려 맞이하라, 용기와 자유의 사람

보다 관대한 마음과 보다 자비 넘치는 손을.

이 나라의 어두움을 보내라.

울려라,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가/ 문병란  (0) 2017.01.03
새해 아침에/ 이해인  (0) 2017.01.01
다시 성탄절에/ 홍윤숙  (0) 2016.12.24
연탄 한 장 / 안도현  (0) 2016.12.15
겨울 들녘에 서서/ 오세영  (0)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