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젖은 눈동자

시인묵객 2014. 2. 24. 19:30

 

 

 

 

 

젖은 눈동자 / 나희덕

 

 

누구에게나

웅덩이 하나씩 있다

젖은 눈동자

웅덩이에 고이는 물은

일생을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다

 

상처의 물

바람처럼

흔적없이 지나갈 수 없을까

낙엽처럼

가볍고 메마른 몸일 수는 없을까

 

고개 숙여 마시고 마셔도

비워지지 않는

한 잔, 상처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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