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4월의 시

시인묵객 2013. 4. 2. 19:30

 

 

 

 

4월의 시 /  박 목 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시인, 191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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