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들 꽃

시인묵객 2012. 11. 3. 19:30

 

 

 

들 꽃 / 박 두 순

 

 

1

밤하늘이

별들로 하여

잠들지 않듯이

들에는 더러

들꽃이 피어

허전하지 않네.

 

2

너의 조용한 숨결로

들이

잔잔하다.

바람이

너의 옷깃을 흔들면

들도

조용히

흔들린다.

 

3

꺾는 사람의 손에도

향기를 남기고

짓밟는 사람의 발길에도

향기를 남긴다.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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