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 늘

시인묵객 2012. 7. 14. 19:30

 

 

 

 

 

하 늘 / 박 인 걸

 

 

깊음의 한계는

측정계기로 불가능하고

결백청정 함은

수정보다 더 맑다.

 

행성(行星)을 밀어 넣어도

공간을 못 채우고

난운(亂雲)이 덧칠해도

한 조각 헝겊이다.

 

양심이 어두운 자에게

눈을 못 들게 하고

예리한 눈초리 앞에

고개를 숙이게 해도

유리 바다보다 더 선명한

친모 자궁만큼 고요한

무한한 평화가 있어

나 돌아가 쉬고 싶어라.

 

밤이면 흐르는 은하

미명(未明)의 성형(星影)들

하늘 깃으로 덮어

소란스러움을 잠재우고

날마다 커튼을 열어

희망을 쏟아 붓는

신비한 궁창(穹蒼)이여!

나 하늘을 우러러

오늘도 흔들림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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