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들꽃 연가

시인묵객 2012. 5. 2. 17:30

 

 

 

 

 

 

 

들꽃 연가     /     김 설 하

 

 

 

 

 

너 피었던 길

햇살이 담금질했던 들녘에

향기로운 시절 쓸쓸히 흔들려서

저미도록 아픈 이름 매달고

떨어트린 그리움 한 조각

씨앗하나 키워 보듬었을라

 

 

짙어지기만 했었던 날이

환하게 웃었던 날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지우고

가장 어두운 배경이 되어야한다면

그리워할 수 없는 추억은 아닐까 몰라

 

 

시절은 또 하나의 나이테를 둘러놓고

뒷모습 쓸쓸한 이별이 저만치가도

우리 살아가는 날 수많은 인연 중에

꽃이었던 날이 있었듯

다시 짙어지는 날 있을지 몰라

 

 

꽃불 켰던 마음 어둠이 내리면

고독한 그림자 가슴에 묻고

네 입술로 적신 꽃잎 마르기전에

눈물이 마르면 그리움도 말라

나를 잊지 마세요라고

문패하나 너 앉았던 자리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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