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나무처럼

시인묵객 2012. 2. 7. 15:00

 

 

 

 

 

 

 

 

 

나무처럼 / 오 세 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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