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혼자 가는 먼 집

시인묵객 2011. 12. 15. 19:30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 거리며

한대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

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 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달  (0) 2011.12.17
폐교에서 출석을 부르다  (0) 2011.12.16
애 인  (0) 2011.12.14
  (0) 2011.12.13
너에게  (0) 201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