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 거리며
한대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
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 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