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便紙
親舊님
丹楓이 곱게 물든 山景을 그리며 便紙를 씁니다.
여름이 지나고 새로운 가을이 오는 자리마다
잊혀 진 얼굴들이 떠오르고 頹落한 風景이 떠오릅니다.
親舊와 함께 마음의 글을 놓았던 行間마다
늘 고요함과 따스함이 시나브로 내립니다.
이곳은 한 나절엔 들꿩이 울고 들녘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들바람에 일렁입니다.
그곳 丹楓나무에도 조금씩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고 있겠지요.
저 넓은 들녘엔 고추잠자리 어지럽게 혹은 한가롭게 날고,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푸른 하늘 아래 들길을 걷고 있겠지요.
가을볕이 내리는 뜰 앞에 옥수수와 곶감은 가을 圖香을 날리고
九折草의 흔들림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날 입니다.
이천일십일년 시월 육일
...황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