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이 나를 찾거들랑 - 김병묵
바람이여 님이 나를 찾거들랑
누군가를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 전해주오
기다림의 언덕에서 님의 발길 밝히려
노란 염원의 불꽃을 돋우다
밤을 거두는 슬픈 소리 들리면
시들어버리는 한 송이 달맞이꽃이 되었노라고
님이 나를 찾거들랑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새가 되었다 전해주오
싸늘한 창천을 배회하다
노을 물든 시간의 강물에 내려앉아
허기진 심장으로 그리움을 쪼아 먹어야하는
그리워 살고 그리워 죽는
외로운 나그네 새가 되었노라고
님이 나를 찾거들랑
누군가를 사랑하다 별이 되었다 전해주오
적요의 빛 흩날리며 꿈을 꾸는 시간에도
사랑의 노래를 들으려 귀를 열고
사랑하기에 명멸하다가는 스러지는
눈물 많은 별이 되었노라고
그리고 종래는 사랑의 기억이 팔랑거리며
땅에 지는 날 슬퍼서 떠났노라 전해주오
붉었던 열정의 맥박은 식고 흩날리며
소멸되는 그리움의 입자들이
그리도 아파 이제는 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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