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손등에 떨어진 눈물

시인묵객 2011. 4. 15. 20:08


 

 

 

 

 

 

 

손등에 떨어진 눈물 / 홍 수 희

 

 

 

 

늙으신 어머니를 씻겨드리다

손등에 눈물을 떨구었네

 

퉁퉁 핏줄 불거진 손등을 매만지다가

내 마음 주저앉아 버렸네

 

뼈마디 앙상한 손등을 쓰다듬다가

와르르 무너져 참회하였네

 

울고싶어도 눈물 참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아픔조차 아픔인지 모르고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섭섭함도 먼 시선에 묻어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여자이기 전에 어머니였던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오늘 나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야윈 손을 씻겨드렸네

향기로운 외로움을 씻겨드렸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강물처럼  (0) 2011.04.17
나무가 햇살에게  (0) 2011.04.16
풍경  (0) 2011.04.14
사랑도 미움도 부는 바람  (0) 2011.04.12
내 마음에 봄이 오는 소리  (0)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