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떨어진 눈물 / 홍 수 희
늙으신 어머니를 씻겨드리다
손등에 눈물을 떨구었네
퉁퉁 핏줄 불거진 손등을 매만지다가
내 마음 주저앉아 버렸네
뼈마디 앙상한 손등을 쓰다듬다가
와르르 무너져 참회하였네
울고싶어도 눈물 참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아픔조차 아픔인지 모르고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섭섭함도 먼 시선에 묻어 살아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여자이기 전에 어머니였던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오늘 나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야윈 손을 씻겨드렸네
향기로운 외로움을 씻겨드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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