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시인묵객 2011. 1. 15. 14:07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 박 장 락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가슴이 아프다.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아서

아픈 몸을 이끌고

새들이 잠들어버린 새벽 숲길을 떠난다.

 

몽롱한 의식으로 풀숲을 걸어가는 나는

밝은 세상을 마주하고도 그대와 마주할 수 없는

산 안개에 가려진 숲 속으로 걸어가야 하는가.

 

낯선 숲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아롱진 별빛은 이슬에 젖어

서글픈 빛 무리로 흘러갔고,

어디선가 승냥이 울음소리로 돌아왔다.

 

그리움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나직이 별빛에 인사하고

한쪽으로만 젖어 가는 풀숲을 돌아서야지.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이야기  (0) 2011.01.17
눈 내리는 길  (0) 2011.01.16
첫눈 오는 날은 운명 같은 사랑 하나 만나고 파라.  (0) 2011.01.14
첫눈 오는 날은  (0) 2011.01.13
대나무  (0)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