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은 운명 같은 사랑 하나 만나고 파라 / (宵火) 고 은 영
무량한 그리움을 담아가는 마른 가슴에
첫눈이 내리면
내 영혼의 첫 갈피에
겨울이 맨몸으로 하얗게 웃고
첫눈과 더불어 어느 강변 조그만 카페에 앉아
향긋한 커피 한 잔의 풍경은 시리도록 행복하다
신들의 외면한 뜨락
제물로 바쳐진 안드로메다여
그대처럼 나는 세상의 허물
또는 세인들의 가슴에서 잊혀간
어느 초라한 신작로에서
전설 같은 남자 하나 만나고 파라
푸조나무처럼 오랜 시간
멍울로 엉긴 목을 빼고 기다린
내 영혼의 어두운 골목
페르세우스가 성큼 당도하면
예감하는 빛살 위로 첫눈은 소복이 쌓이고
우리 비밀 한 사랑은 겨우내 꽁꽁 언 바람을 녹이고
살가운 강물로 흐르는.....
첫눈 오는 날은 운명 같은 사내 하나 만나고파라
운명 같은 사랑 하나 만나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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