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창을 열고 / 장 기 연
그 누군가가 말했듯이
좋아한다는 것은 창을 여는 것이라고
오래 닫혀진 내 안에 창문을
오늘은 열어두련다
어떤 무엇이든 들어올 수 있고
편히 넘나들 수 있도록
맑고 투명한 햇살도, 싱그러운 숲의 바람과
어느 고운 이름하나까지도....
그동안 묵혀두어 눅눅해진 습기도 지워내고
한구석 웅크린 속내와 버거움도 잠시 들어내어서
밝은 빛살에 말려 두어야겠다
내 안의 모두를 맘껏 들추고 열어놓아
구김살 없이 펼쳐 두고 싶다
마음의 창을 열어 둔다함은
나를 뒤돌아볼 수 있고
다른 이의 마음깊이도 헤아리며
다가서서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함이니....
오늘은
닫힌 창의문을 환히 열어두고 싶다
어느 누군가를 위해
무디어진 내 안의 무엇인가를 위해
그 무엇인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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