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섬 -外 島 / 전 소 영
그대를 보내고
여기에 섬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물 위에 떠오른 노을이
섬 하나를 물들이고
비안개 절은 옷소매 바람에 흔들릴 때
뻘 밭 끝자락에서 날아 오른
바다새의 깃털에 노을 빛 붉어집니다.
오늘 또 하루 섬처럼 바닷가에 앉아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새들이 바다의 날개를 접을 시간이 되면
하늘 아래 그대의 쓸쓸한 언덕을 골라
작은 등불 몇 개를 매달고
바다새가 날아 오르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바다의 문을 열면
그대가 떠나간 자리엔
아름다운 섬 하나가 떠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