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6 월

시인묵객 2009. 6. 25. 23:16


 

 

 

 

 

6 월        /      황 금 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돼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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