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편지 / 목필균
내게 무슨 부끄러운 순정 남아있다고
자꾸 열 아홉 살이라 한다.
내게 무슨 은은한 향기 남아있다고
자꾸 한 무더기 들꽃이라 한다.
연둣빛 들판에 아지랑이 아른대는 한 낮
산허리 타고 날아온 편지.
눈부신 봄빛 때문에 흔들리는 내 모습이
자꾸 그리움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