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섬진강

시인묵객 2009. 3. 31. 09:47


 

 

 

 

 

 

 

 

섬진강 (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 용 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 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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