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 / 김 경 훈
서둘러 떠나려하지 않기에
당신은
성급하게 다가서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소나기 같은 사랑을 원하지 않기에
당신은
가을 동화처럼 조용한 걸음으로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떠나보내고 눈물 흘리고 싶지 않기에
당신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을
애써 가지려하지 않는 것은
이미 내 가슴속에 당신을 가졌기에
그 소중함을 깨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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