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그냥 우체국에 가고 싶다 / 김 경 훈
가을엔
가을엔 그냥 우체국에 가고 싶다
얼굴 가득 미소 띄우며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그 들과 한 몸되어 계단을 오르고 싶다
가슴 가득
알알이 영글어 가는 그리움을 안고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들
그 들과 함께 편지를 부치며
맑은 웃음을 짓고 싶다
가을엔
가을엔 기다려 줄 님 없어도
그냥 우체국에 가고 싶다
백지 한장에 마음을 담아
너에게로 가는 가을편지가 되고 싶다
편지를 부치고
총총히 돌아서는 사람들
그 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나를 받아들고 기쁨에 겨워할
너에게로 가는 가을편지가 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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