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앞에서 / 冬木 지소영
몹시도 그리워서
별빛이 되었다 했지요
몹시도 사무쳐서
달무리 되었다 했지요
사랑해 사랑해서
그리운 사람의 목숨이고 파 했지요
지상의 모든 풀이 죽어갈 때까지
그리워하다
함께 죽고파 했지요
그토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
아름다운 작약 빛으로 피소서
진실이란 투구로
창연 하소서
그토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
그대 심장에
고운 씨앗 싹 틔워
파란 줄기 오르게 하소서
진홍 꽃술로 영글어도 내소서
해와 달 행여 겹치는 날
그리운 사람 앞에서
보고팠던 사랑
겹쳐 피어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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