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에

시인묵객 2008. 6. 2. 09:13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 /이효녕


 


        ♣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 ♣ / 이 효 녕 햇빛 냄새나는 그대를 찾으러 봄이면 꽃이 필 나무 아래서 한동안 기다리겠습니다 가쁜 숨을 쉬는 오후의 거리 풋내음 자욱한 바람이 골목길에서 잎사귀의 이불을 펴는 동안 그대를 오래도록 생각하겠습니다 그대가 내게 아카시아 꽃처럼 화려한 신부로 내 곁으로 다가오던 날 설렘이 가득한 가슴 한구석 사랑의 샘이 흘러 넘칩니다 봄이면 피어나는 꽃향기 속에 그대를 담을 때 그대와 내가 마주 앉은 한 평의 자리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우리의 이별도 두려워했습니다 삭아 가는 갈대의 기억 속으로 햇살로 섞인 그리움이 반짝이며 수없이 날아 올라 가슴에 파문을 그리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 그대 지금도 내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내 가슴에 푸른 발자국을 남기는 그대 문이 없는 집에 마음껏 스며드는 그리움 몇 껍질을 더 벗어야 내 마음이 가벼워질까요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이 오면  (0) 2008.06.03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도  (0) 2008.06.03
그리운 사람 앞에서  (0) 2008.06.02
유월의 시  (0) 2008.06.01
사랑을 잃은 그대에게  (0)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