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푸른 오월

시인묵객 2008. 5. 1. 11:18


 

 

 

 

 

 

 

푸른 오월    /   노 천 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우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우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구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따른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혼잎나물 적갈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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