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0) | 2008.05.08 |
|---|---|
| 어버이 은혜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0) | 2008.05.08 |
| 그리움 부르기 (0) | 2008.05.06 |
|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0) | 2008.05.05 |
| 꽃피는 봄이 오면 더욱 그리워 (0) | 200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