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황홀한 거짓말

시인묵객 2008. 2. 19. 00:23


 

 

 

 

 

황홀한 거짓말     /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 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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