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에게 길을 묻다 詩 양현근
별들에게 물었네
새벽이 올 때까지 무너진 잠에 매달려
습관처럼 당신, 당신에게 가는 길을 물었었네
아아, 정녕 살아서 다시는 부르지 못할
허명虛名이라도 상관하지 않았네
곰삭은 생각들
당신의 봉긋 솟은 젖가슴 언저리에
밤새도록 구부러진 둑길을 내고
나는 그 길을 따라 가다가 무심한 흔적을 베고
설핏 잠이 들곤 했었네
달빛은 한 시절 퍼부어 대고 그럴수록
당신을 향한 생각들은 더욱 탱탱하게 여물어가고 있었네
때로 사는 일이 허당을 딛는 일이므로
까치발을 하고 시린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무수한 별빛들, 유년의 길목에서 치렁거리고
소식 없는 기다림을 꺼내 별들에게 물어보지만
그러다가, 당신, 새벽이면
참새들의 울음소리만 반짝거리고 있었네
지금 생각해 보면 별들에게 길을 묻는 것이 아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