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길 가는 두 사람을 위하여 / 백창우
두 사람 가는 길에 어둠 물결 출렁이거든
그대들 작은 촛불이 되렴
두 사람 가는 길에 절망의 벽이 높거든
그대들 작은 날개가 되렴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에
아픈 사람들의 거리에
그대들 맑은 노래가 되렴
시련의 한복판에서 더욱 붉게 타오를
그대들 작은 빛이 되렴
땅에 세찬 바람 불고 큰 소나기 쏟아진다 해도
그대들은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날, 몹시 춥고 서러운 눈물이 고인다 해도
그대들은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으니
땅의 노래 그대 위해 드리네
하늘의 시 그대 위해 드리네
두 사람 함께 갈 먼길을 위해
걸음걸음 마다에 기쁨이 그득하기를
첫새벽 울리는 종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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