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잎은...

시인묵객 2007. 7. 14. 01:10


 

 

 

 

꽃잎은 날리고 그리움은 더 하고  - 신영림 -

 

 

 

저무는 들녘으로 분분한
찔레꽃의 향기가
님의 가슴에도 흐르시나요

 

안개 자욱한 봄비 속
하염없이 흩날려와
그리움의 길을 묻는 꽃잎에게

기억의 저편으로
사랑도 때론.속절없이
가버린다고 바람은 말을 합니다

 

오래된 편지처럼
마음 한켠에도 먼지가 내려앉고
세월의 두께만큼 열정도
덧없이 식어가리란 것도 압니다

 

놀빛 바람 타고 떠나는 화무의 마지막
슬픈 춤사위가
작두를 타는 나비처럼
아픈 날들입니다

 

그리움이 망각 밖으로 밀려난
눈물의 강
그 위로 세월의 물살 거세도
사랑은 먼 별처럼
다만 희미해질 뿐이라고,
 
강가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버들강아지 물오르면
사진첩에서 웃고 있을 그녀
바람이 놓쳤을까

 
꽃잎은 날리고 그리움은 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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