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여백

시인묵객 2007. 5. 27. 08:38


 

 

 

여백 - 양현근   
  


내 삶의 빗금을 아로새긴
꽃빛 향기롭던 노래를
그대라고 부른다

 

아롱다롱 고운 때깔로
삶의 띠 내두르고
언제나 아득하여 숨이 막혀오는
가슴떨림을
으뜸화음중 제일 낮은 음표를
그대라고 부른다

 

청정한 하늘가에 내리는
때묻지 않은 순수를
알 듯 말 듯 알 수 없는 미소를
그대라고 부른다

 

버리지도 잊지도 못하여
기인 조바심으로 벙그는 시간들을
순백의 그리움도 되는 몰두를
그것은 차라리 빛남이었어요

 

내 영원한 노래,
그리고 다시 보면 하이얀 여백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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