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청포도/이육사

시인묵객 2018. 7. 12. 08:00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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