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칠월의 편지/ 박두진

시인묵객 2018. 7. 7. 08:00

 

 

 

 

 

7월의 편지 / 박두진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ㅡ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이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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