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 김남주

시인묵객 2018. 1. 12. 08:00

 

 

 

사랑 1 /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不毛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年을 두고 오는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沙果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사랑2/ 김남주

 

나는 당신에게

오직 슬픔만을 주기 爲해

여기 있고

 

그대는 나에게

오직 苦痛만을 주기 爲해

거기 있고

 

그러나 어쩌랴,

잡을 수 없는 것이 歲月인 것을

나는 갇혀 있는 것을,

束手無策으로 앉아

지는 꽃잎 바라볼 수조차 없는 것을

 

그대는 나를 爲해

援軍으로 거기 있고

나는 그대에게

자랑으로 여기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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