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오월 소식 / 정 지 용

시인묵객 2015. 4. 30. 20:30

 

 

 

 

 

 

오월 소식 / 정 지 용

 

 

오동나무 꽃으로 불 밝힌 이 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어 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 소곤거리는 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

 

쾌활한 오월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순풍이 되어,

하늘과 딱 닿은 푸른 물결 위에 솟은,

외 따른 섬 로맨틱을 찾어 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알으키러 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풍랑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오는 듯 멀리 우는 오르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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