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4월의 시/ 박목월

시인묵객 2015. 4. 1. 19:30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 피는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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