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비단안개

시인묵객 2013. 8. 8. 19:30

 

 

 

 

비단 안개 / 김 소 월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요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홀못숨은 못 살 때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마 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종달새 솟을 때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아지 못할 무엇에 취할 때러라

 

눈들이 비단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요

영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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