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청운사의 달

시인묵객 2013. 7. 7. 19:30

 

 

 

 

 

청운사의 달 / 김 명 희

 

 

풀벌레 한 생을 목청껏 우는 밤에

불 밝힌 촛농은 흘러

연당에 구름이 되고

 

구름 속 독경에 젖어

연잎에 또르르 이슬이 맺고

구름 속 독경에 젖어

연잎에 또르르 이슬이 맺고

 

연대궁의 고요에 걸린 풀벌레

산속 환희 와불로 앉는데 앉는데

연화대의 잠긴 감로수

두 얼굴을 품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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