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편지

시인묵객 2013. 3. 17. 19:30

 

 

 

 

 

봄 편지 / 이 효 녕

 

 

얼었던 땅위에 아지랑이

눈 속에 잠자던 하얀 꿈을 부르니

문을 열면 앞산이 달려와

내 가슴 어느 듯 흔든다

 

부드러운 사랑만큼 순한 미풍

눈을 뜨고 눈을 감고

내게 걸머진 삶의 무게

남쪽 향해 허리 굽힌다

 

잃어버린 길을 찾아와 기웃거리며

기도로 머물러

다시 햇볕을 소유한 하늘 몇 평

봄날은 그대 가슴에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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