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풍경(風磬) / 이제현 (1939~ )
뎅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하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