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풍경

시인묵객 2013. 2. 14. 19:30

 

 

 

 

 

 

풍경(風磬) / 이제현 (1939~ )

 

 

뎅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하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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