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얀 눈과 마을과

시인묵객 2013. 1. 3. 19:30

 

 

 

 

 

하얀 눈과 마을과 / 박 두 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이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오면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3.01.05
흰눈이 와요  (0) 2013.01.04
첫 마음  (0) 2013.01.02
새해 아침에  (0) 2013.01.01
송년의 시   (0)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