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랑잎

시인묵객 2012. 10. 18. 19:30

 

 

 

가랑잎  / 유 안 진

 

 

모르겠다.

내사 모르겠다.

 

눈 딱 감고 송두리째

내던지고 싶은 맘일까

 

가을나무는

제 몸 제 맘대로 어찌 못하는

멍이 드는 가을 잎

 

잎 지는 가을나무를 보면

낭떠러지 저 아래

나 모르는 세상으로

뛰어 내리고만 싶어질 뿐

 

손 털고 일어서

바람에 내어맡기고

어디로든 멀리 사라지고만 싶어질 뿐.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바람 편지  (0) 2012.10.20
편지  (0) 2012.10.19
먼 그대  (0) 2012.10.17
아버지의 추수  (0) 2012.10.16
시월의 아침  (0) 20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