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설날

시인묵객 2012. 1. 22. 08:00

 

 

 

 

 

 

 

설 날   /  윤 극 영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우리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지 우지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이 집 저 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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