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강으로 흘러가는 동안에

시인묵객 2012. 1. 20. 19:30

 

 

 

 

 

 

 

 

 

 

강으로 흘러가는 동안  / 목 필 균

 

 

 

길 따라 흐른다고

탁류로만 흐를까

 

굽이쳐 흐르다가

바위틈에 누워

 

 

비껴간 사람 때문에

가슴 태운 노여움 잠재우고

늘 혼자였던

서러움도 가라앉히고

 

 

그렇게

맑은 눈물로 고였다가

낮은 풍경소리에 눈 뜨고

다시 흘러가는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먼 산골짜기에 사는

청청한 새소리 같은 사람

 

 

이리저리 말 섞으며

몸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던

수많은 순간들

잊으라고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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