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흘러가는 동안 / 목 필 균
길 따라 흐른다고
탁류로만 흐를까
굽이쳐 흐르다가
바위틈에 누워
비껴간 사람 때문에
가슴 태운 노여움 잠재우고
늘 혼자였던
서러움도 가라앉히고
그렇게
맑은 눈물로 고였다가
낮은 풍경소리에 눈 뜨고
다시 흘러가는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먼 산골짜기에 사는
청청한 새소리 같은 사람
이리저리 말 섞으며
몸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던
수많은 순간들
잊으라고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