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리운 악마

시인묵객 2011. 12. 3. 19:33

 

 

 

 

 

 

 

그리운 악마 / 이 수 익

 

 

 

 

 

숨겨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窓門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 막히는 暗號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罪의 달디 단

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情婦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 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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