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묵객 2011. 6. 5. 20:54

 

 

 

 

 

 

 

 

삶 / 고 은

 

 

 

 

비록 우리가 몇 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 겹 없이

지는 나무 잎 새의 모습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 일어나서

흐득 흐득 지는 잎 새의 소리 들을 일이다.

 

우리가 기억남을 아는 것 없어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고군산(古群山)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다 가지겠는가.

또 무엇을 生面知之(생면부지)로 안다 하겠는가.

 

잎 새 나서 지고 물도 차면 기우므로

우리도 그것들이 우리 따르듯 따라서

무정한 것 아닌 몸으로 살아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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