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애인

시인묵객 2008. 1. 20. 00:19


 

 

 

 

 

 

 

애인- 육바라밀(六波羅密) -  춘원 이광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있을 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이제 알겠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波羅密)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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